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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

조회수 1234 2010.11.16 17: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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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취업 청탁의 시대
얼마 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줄줄이 낙마했지만 그보다 더 사회적 파급력이 컸던 것은 바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혜채용 사건이었다. 긴 시간동안 이어져 온 경제 위기와 취업난으로 힘들어 하는 서민들의 가슴에 절망의 못질을 한 이 사건의 사회적 파급력은 컸다. 총성 없는 취업 전쟁으로 지쳐가는 수많은 취업 희망자들에게 좌절과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힘 있고 ‘빽’있는 집안의 자녀들은 이런 취업전쟁에서 벗어나 있다. 바야흐로 취업청탁의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주로 인사 청탁이 많았지만 지금은 ‘취직시켜 달라’는 취업 청탁이 대세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630명을 조사한 결과 47.3%가 청탁을 받은 적이 있고 그중 73.2%가 ‘그 청탁에 따라 채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중견기업에서는 신입사원 모집공고를 내기도 전에 청탁 리스트부터 만들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어느 정도 센 사람’이 청탁했으며, 청탁의 강도는 어느 정도며, 회사에 어떤 도움이 돌아오는가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진다고 한다. 국회 일부 의원은 취업 관련 민원을 전담하는 보좌관을 따로 둘 정도로 의원들을 통한 취업 청탁도 부지기수다. 지역구의 ‘큰손‘들과 지역유지들의 자녀 취업을 부탁하는 민원서류가 과일 상자 한 가득 넘는다. 국회의원 되고 난 뒤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고 하소연 할 정도다. 소위 ’강성 노조‘로 불리는 회사에서는 노조를 통한 취업 청탁도 끊이지 않는다. 부산에서는 항만에 취업시켜주겠다며 76명으로부터 총 12억 원을 받은 항운노조 간부가 구속된 일도 있을 정도다.


기업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정·관계 인사들의 이런 청탁을 뿌리치기에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요즘은 인턴사원으로 뽑히고 난 뒤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면 정식사원 선발 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인턴 청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인턴은 자기소개서 또는 영어점수 등 비교적 단순한 자료로 선발하기 때문에 인사권자가 재량을 발휘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인턴 청탁이 어느 정도는 통하지만 형편없는 스펙을 가진 지원자가 선발되는 일은 별로 없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정도의 출신이라면 청탁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취업 희망자 1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을 위해 청탁을 생각해봤다는 대답이 58.4%였다. 그런데 청탁을 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한 대답이 흥미롭다. 첫 번째 대답은 ‘취업이 힘들어서’(57.1%)였고 그 다음이 ‘청탁도 능력이어서’(13.2%)였다. 이것은 자신의 집안 배경도 하나의 능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청탁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탁을 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은 청탁의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취업 청탁 풍조는 업종 가릴 것 없이 번지고 있다. 채용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의심한 적이 있다는 구직자가 조사 대상의 82.1%에 이른다는 결과가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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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스펙 쌓기에 지쳐가는 젊은이들
올 하반기 취업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올 하반기 국내 주요그룹사들의 채용규모는 13,050명 정도. 이는 지난해보다 25% 가량 늘어난 것으로 하반기 취업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삼성, LG, 현대ㆍ기아자동차로 이들 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고용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직 정확한 채용규모와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그룹사들도 있어 하반기 취업문은 모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기업 공채 소식에도 불구하고 취업전쟁과 스펙쌓기에 지친 대학생들은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취업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고, 휴학하고, 원치 않는 유학까지 가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취업 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85%가 '스펙 강박증'에 시달린다고 했고 그 중 44%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4년 동안 청년고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청년 고용률이 1995년 46.4%에서 지난해 40.5%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고용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0.6%보다 낮아 1982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창의적인 스펙이 중요
2009년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1.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대졸자 고용률은 50% 전후에 머물고 있다.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취업 준비생들은 일명 '스펙' 쌓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로지 괜찮은 직장을 위해 스팩만 쫓고 있다. 최근엔 이런 스펙 쌓기 열풍이 비단 대학생들에게서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는 중ㆍ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에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직장인들도 퇴근 후 학원에서 어학공부를,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다니며 스펙을 쌓는다고 한다. 마치 스펙을 쌓지 않으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스펙 6종 세트는 외국어 점수, 여러 자격증, 인턴 경력, 봉사활동, 어학연수, 외모를 말한다.

 

이것은 자기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이기 위한 겉치레다. ‘나는 이 정도니 알아주시오’ 라는 뜻이다.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지 않고서는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는 취업전선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펙만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가 아니다. 각 기업체에서 공통으로 중요시 하는 것은 화려한 스펙보다는 면접, 개인의 경험, 상황대처능력 등을 더욱 중요시 하고 있는 추세다. 심층면접을 통해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으로 인해 얻게 된 교훈을 중요시하며,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특징 없는 스펙보다 더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다. 스펙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펙도 스펙 나름이라는 말이다. 자기만의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창의적인 스팩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는 천편일률적인 스펙, 정형화되고 수치화된 스펙을 쌓은 인재를 말하는 게 아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차별화된 스펙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 이 세상 사람은 각각 다른 모습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재능 또한 다르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자신이 진정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해선 안 될 것이다. 이력서에 쌓아 온 스펙을 써 내려가는 것이 자신의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 그리고 도전과 열정을 간직한 젊은이들은 ‘Super Ultra Spec' 이 아니어도 분명 남들보다 앞서 나갈 것이다. 속은 싸구려이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도금 제품이 아니라, 겉은 투박하지만 갈고 닦을수록 빛이 나는 원석이 되기 위해 애써야만 한다.

 

정부의 의지와 청년층의 눈높이가 매우 중요
지금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은 하루 종일 만원이다. 자리 잡기 전쟁이 매일 이어진다. 취업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지만 취업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한편에서는 좌절의 늪에 빠져 의미 없는 날들을 소비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사회생활로 미래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되어야 할 연령층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각종 해법을 내세우며 애를 써왔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특히 고용정책 대부분이 공공 부문의 인턴을 중심으로 이뤄져 단기간의 미봉책에 끝나버린 것에 대해 비난을 받고 있다. 노동시장의 수급불균형과 같은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 등을 파악해 장기적인 종합 대책을 수립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청년층의 눈높이도 청년실업을 가중시키는 데 한몫을 한 게 사실이다.


많은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대기업의 취업문만 두드리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물론 고용안정성, 성장가능성 등 기업의 환경을 고려해 그렇겠지만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는 전체 취업희망자 중 불과 10% 수준정도 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작지만 알찬 중소기업,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이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청년 실업률이 높지만 실제 많은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실업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시급히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은 구직활동의 폭을 넓히고,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해 신규 채용을 늘리는 등 일자리창출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년실업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정책마련, 그리고 청년층의 눈높이 조절로 이 심각한 청년 실업률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시사경제매거진 제공(http://www.economy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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